말그릇 저자 김윤나
김윤나 저자는 코칭심리 전문가로서 코칭, 강연, 저술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심리학에 기반을 둔 자기이해, 리더쉽, 커뮤니케이션, 인간관계에 관해 말하고 쓰는 것을 인생의 핵심 프로젝트로 삼는다. 한양대학교 교육대학원(인재개발 전공)을 마치고 광운대학교 산업심리학과 박사과정(코칭심리전공)을 수료했다. 한국코칭심리학회 회원이자 한국코치협회 인증 전문 코치 KPC이며 한국HRD 협회가 인증한 2013년 BEST 코치로 선정 되었다. 2013년 책을 출간 당시에는 THE연결 대표로 SK, LG, 삼성, 롯데, 두산, 현대, 신세계등 수많은 기업에 출강하고 오프라인 코칭 룸 '사적인 코칭'에서 다양한 목표와 고민을 가진 사람들과 만나고 있었다. 2023년 '말과 마음의 건강'을 인생의 핵심 프로젝트로 삼는 '말 마음 연구소 (Communication & Mind Lab) 소장이자 11년차 두 아이의 엄마입니다. 유튜브 채널 '김윤나 TV'로도 독자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저서로는 말 그릇, 리더의 말 그릇, 말의 시나리오, 당신을 믿어요, 슬기로운 언어생활그리고 어린이를 위한 상처주는 말 하는 친구에게 똑똑하게 말하는 법이 있습니다.
당신은 말 그릇이 작은 사람??
당신의 말은 당신을 닮았다. 말 그릇이 좁고 얕은 사람은 생각나는 대로, 말하고 싶은 대로 말을 쏟아내지만 그릇이 넓고 깊은 사람은 상황과 사람, 심지어 그 상황과 사람을 바라보는 자신의 입장까지 고려해서 말한다. 이것은 단순한 말 기술의 차이가 아니다. 살면서 만들어진 말 그릇의 차이 때문이다. 말은 한 사람의 인격이자 됨됨이라고 한다. 말을 들으면 그 말이 탄생한 곳, 말이 살아온 역사, 말의 나이를 짐작할 수 있다. 말은 한 사람이 가꾸어 온 내며의 깊이를 드러내기 때문에 말 그릇을 키우기 위해서는 먼저 내면이 성장해야 한다. 말 그릇이 작은 사람은 조급하고 틈이 없어서 다른 사람들의 말을 차분하게 듣질 못한다. 자신이 하고 싶은 말로만 말 그릇을 꽉 채운다. 상대방의 말을 가로채고 과장된 말을 사용하고 두루뭉술한 말 속에 의중을 숨긴다. 그래서 화려하고 세련된 말솜씨에 끌렸던 사람들도 대화가 길어질 수록 공허함을 느끼며 돌아선다. 말 그릇이 작은 사람들은 평가하고 비난하기를 습관처럼 사용한다. '객관적으로 말이야' ' 다 그렇게 생각해'와 같은 말로 자신의 의견을 포장하지만 사실 '옳고 그름의 기준'을 언제나 자신에게 둔다. 그러면서도 스스로에 대한 평가와 비난은 참아내질 못한다. 상대방의 말 속에서 '본심'을 찾으려는 노력은 하질 않는다.
말은 살아있다
말은 언어 그 이상입니다. 그것은 한 사람이 성숙해나가는 과정이자 삶과 연결되는 방식입니다. 말은 살아있다. 누군가의 마음속에 씨를 뿌려 열매를 맺기도 하고, 마음을 더 소란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외롭게 만들기도 하고 마음의 빗장을 열어젖히기도 한다. 말은 당신과 함께 자라고 당신의 아이에게로 이어진다. 말은 내가 가진 그 어떤 것보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더 정확히 보여준다. 그래서 단단한 말 그릇을 만들기 위해 우리는 노력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말 그릇을 다듬은 사람은 관계의 깊이가 달라진다. 사람들과의 만남이 이전보다 편안해지고, 이야기를 들어주고 위로하고 공감하는 역할도 기꺼이 해내게 된다. 무엇보다 스스로를 꽤 괜찮은 사람으로 여기게 된다. 말 그릇은 향한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면 그것은 어느 순간 단단한 자존감이 되어 자신에게 선물처럼 되돌아 올 것이다.
나도 너도 꽤 괜찮은 사람
타인의 말을 담는 그릇이 넉넉하려면 한가지 공식에 묶여있지 않고 자유로워야 한다. 소신 있게 의견을 제시하되 그것이 관점에 따라 충분히 다르게 해석 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내게는 값진 보석이지만 타인에게는 발에 차이는 돌덩이가 될 수 있다는것 혹은 그와 반대의 상황이 되기도 한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것을 알아야만 크고 작은 차이들을 조정하고 갈등을 통합해 나갈 수 있다. 차이는 분명 갈등을 만들어낸다. 우리는 죽는 날까지 그것을 피할 수는 없다. 그러나 우리가 마주하는 수많은 공식의 차이가 경험과 공식의 차이라는걸 알면 한결 마음이 부드러워지고 너도 나도 꽤 괜찮은 사람이란 마음으로 상황을 유연하게 해결해 나갈 수 있다.
말 그릇을 키우는 듣기의 기술
말 그릇이 큰 사람들은 '기다림'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대화 속에서 실천한다. 바로 '경청'하는 것이다. 듣는 실력이 있다면 말을 많이 하지 않고도 관계의 거리를 좁히고 갈등을 줄일 수 있다. 경청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제대로 경청하기를 실천하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잘 듣는 다는 것은 '귀'로만 듣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말하고 싶은 욕구'를 다스리는 동시에 상대방의 말 속에 숨어 있는 여러가지 의미를 파악하고 그 안에 담긴 마음까지도 파악해 내는 것을 뜻한다. 말 속에 숨어 있는 진심이란 종종 험하고 깊은 골짜기속에 감춰져 있기 때문에 상대방의 말을 제대로 이해하고 들으려면 다양한 능력의 조합이 요구된다.(상대의표정, 눈빛, 손동작, 자세 등 동작언어도 놓치지 않고 읽어내는 능력이 필수이다.) 끄덕거림이란 시각적 메세지는 상대방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말하기 속도와 강도에 맟춘 끄덕임은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따라 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말 그릇이 깊어지는 말하기의 기술
사람을 담는 말은 말로 꽉 채우지 않고 사람이 머물 공간을 비워둘 수 있어야 한다. 말 자체가 빛나기보다는 사람을 돋보이게 해야 한다. 그리고 '질문'이야 말로 그러한 본질에 가장 적합한 말하기 기술이다. 이 기술은 효율적이다. 많은 말을 하지 않고도 값진 대화를 경험하게 한다. 게다가 창조적이다. 어떤 질문을 하는가에 따라 대화의 방향이 달라지고 말하는 사람이 숨겨둔 지혜를 얻을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관계적이다. 질문하는 사람과 질문받는 사람의 관계가 보다 더 특별해진다. 질문하고 답하고 또 다시 질문하는 과정에서 서로의 마음이 열리고 생각을 공유하게 된다. 질문하기를 사용하려면 무엇보다 상대방에 대한 호기심을 갖고 있어야 한다. 관심이 없다면 질문할 거리를 생각해 낼 수 없으며 그 후 또 다른 질문을 던질 수도 없을 테니까 말이다.
관계와 인생의 주인이 되는 법
책의 서두에 "당신의 말에 당신의 그릇이 보인다"라는 문장이 있습니다. 이 책을 구입하는 시점에서 나는 왜 이 책을 필요로 했는지 생각해 보았다. 아마도 나 자산이 꽤 괜찮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서 구입하지 않았나 싶다. 오랜 직장 생활로 인해 조직 내 원활한 소통을 하고 싶었고 나의 내면이 조금 더 풍성해지면 좋겠다는 욕심으로 읽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럼 현재 나의 말 그릇은?? 사람에 대한 호기심이 아직까지 넘쳐 나고 상대의 말을 잘 경청한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고 있다. 의도치 않게 고민상담과 조언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나는 딱히 말을 잘 하는 스타일은 아닌것 같다. 다만 상대방의 이야기를 호기심으로 경청하고 진심으로 궁금해한다. 그러다보니 상대의 대화 속도에 맞추어 호응하는 것들이 자연스워 졌다. 책을 재독하다보니 경청에 대한 미흡한 부분이 느껴졌고 조금 더 연습이 필요한 것 같다. 나의 사적인 생각은 이 책을 MZ세대 친구들이 한번쯤 필독하면 멋진 어른으로 성장하는데 도움이 되지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